방탄소년단, 한국어 곡 빌보드 싱글차트 첫 정상…K팝 새 역사
방탄소년단, 한국어 곡 빌보드 싱글차트 첫 정상…K팝 새 역사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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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 핫 100 1위 데뷔…62년 차트 역사상 처음
방탄소년단. (사진=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곡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라이프 고스 온’은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새 미니앨범 ‘BE’의 타이틀곡으로 후렴을 제외한 대부분이 한국어로 이뤄진 곡이다.

‘핫 100’ 역사상 한국어 곡이 정상에 오른 것은 이 차트의 62년 역사상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올해 8월 발매한 싱글 ‘다이너마이트’(영어로 이뤄진 곡)로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이어 10월에는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새비지 러브’ 리믹스에서 일부 가사를 한국어로 불렀으나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이어서 방탄소년단의 이름으로 발매한 ‘라이프 고스 온’의 1위는 의미가 더 깊다.

올해 초 방탄소년단은 한국어로 발표한 곡 ‘온’(ON)이 4위, 지난해 8월에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8위를 차지한 바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비지스(1977년 12월~1978년 3월)의 ‘토요일 밤의 열기’ 사운드트랙 이후 42년여 만에 방탄소년단이 최단 기간 ‘핫 100’ 1위 기록(3회)을 세웠다. 

특히 ‘핫 샷’ 데뷔(차트 데뷔와 함께 1위 등극)를 두 번 이상 한 그룹도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라이프 고스 온’은 이번 ‘핫 100’ 집계 기간(20∼26일) 미국에서 1490만 회 스트리밍되고, 다운로드 12만9000 건, 실물 싱글 2만 건 이상 판매됐다.

특히 ‘라이프 고스 온’이 수록된 미니앨범 ‘BE’는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라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의 메인 앨범과 싱글 차트 1위에 동시 데뷔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빌보드에 따르면 한 주에 ‘빌보드 200’과 ‘핫 100’ 1위에 동시 데뷔한 기록을 가진 가수는 팝 디바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외하면 방탄소년단뿐이다.

‘BE’는 방탄소년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느낀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한 앨범이다. 또 직전 1위곡인 ‘다이너마이트’는 영국 작곡가가 쓴 영어 곡이지만 ‘라이프 고스 온’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그 의미가 더 깊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핫 100’ 1위 소식이 전해진 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역시나 언제나 아미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