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 성장률 2.1%…수출·설비투자 개선 영향
3분기 경제 성장률 2.1%…수출·설비투자 개선 영향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2.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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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분기 3% 기록 후 11년 만에 최고치
계정조정계열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한은)
계절조정계열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한은)

올해 3분기 국내 실질 GDP가 수출·설비투자 중심 개선 영향으로 전기 대비 2.1% 성장했다. 이는 2009년 3분기에 3% 성장률을 기록한 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계절조정계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2.1% 올랐다. 이는 한은이 지난 10월27일 발표한 속보치 대비 0.2%p 상승한 수치다.

실질 GDP는 지난 2009년 3분기에 3% 성장을 기록한 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 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7.9%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이 등이 늘어 0.9% 올랐다. 반면,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과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5.2%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음식과 숙박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는 줄었으나, 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7.3%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 8.1%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6.0%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와 화학제품 등이 늘어 5.6%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산업활동동향 실적이 속보 작성 시점보다 좋게 나오면서 실질 GDP가 상향 조정됐는데, 특히 9월에는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수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3분기 중 2차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서비스 증가율이 하향했다"고 말했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명목 GDP 성장률인 2.8%보다 낮았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3분기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3%)이 최종소비지출(0.4%)보다 더 늘어 전기 대비 1.2%p 상승한 35.7%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세를 보여, 4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다만,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