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영원한 악동
[e-런저런] 영원한 악동
  • 신아일보
  • 승인 2020.11.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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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바로 얼마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다.

어릴 적 학교나 동네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할 때면 나는 누구, 너는 누구 하면서 각자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에 자신을 대입시키곤 한다. 이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마라도나였다. 마라도나는 한 마디로 축구라는 스포츠를 상징하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농구 하면 '마이클 조던'이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조던의 등번호 ‘23번’처럼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은 누구나 선망하는 번호로 남아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마라도나가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골을 넣은 경기에서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골 역시 마라도나의 발, 아니 손에서 나왔다. 골키퍼와 공중 볼 경합과정에서 머리 대신 손으로 골을 넣은 마라도나는 경기 후 “이 골은 ‘신의 손’이 넣은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처럼 마라도나는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금지약물 복용, 알코올 중독 등 끊임없는 기행으로 ‘악동’ 이미지를 전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하지만 나는 먼 훗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마라도나와 같은 시대에 살아서 행복했노라고.

/한성원 스마트미디어부 차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