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이익감소에도 사회공헌 지출 늘려
국내 기업, 이익감소에도 사회공헌 지출 늘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1.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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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이익 48.1%↓ 기업 당 사회공헌 지출액 7.5%↑
지난해 국내 주요기업 사회공헌 지출액.(이미지=전경련)
지난해 국내 주요기업 사회공헌 지출액.(이미지=전경련)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이 단기적 경영 성과보다 기업 철학·비전과 사회적 이슈를 고려해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간한 ‘2020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20개사의 기업 1개사 당 사회공헌 평균 지출액은 136억원이다.

전년 대비 7.5% 증가한 액수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8.1%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실적 악화에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셈이다. 특히 분석기업의 15.5%(34개사)는 세전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율도 4%로, 2009년(4.8%) 이후 가장 높았고, 기업의 매출액에서 사회공헌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26% 이후 가장 높은 0.2%를 기록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 있어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각사의 철학과 비전, 사회적 이슈 여부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주체부터 시기, 대상, 내용, 방법, 목적 등이 과거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른 경향을 보인다.

임직원이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났고, 임직원 참여도를 높이도록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여가를 보내며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또 단순 현물 기부를 넘어 노하우 전수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나누고,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도 늘어났다.

특히 기업들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기업 활동의 전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23.9%)을 가장 중요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생산 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과 ‘준법경영 강화’가 각각 20.9%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113개사)의 86.2%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응답했다.
기업들은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공정거래 투명성 확보 △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 △유동성 지원 △소통 활성화 △동반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 실장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업들의 관심과 노력이 커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