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시도 주민 저지로 무산…생필품만 반입
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시도 주민 저지로 무산…생필품만 반입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1.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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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무산됐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트럭 26대를 동원해 공사자재 등 반입을 시도했지만 한 주민의 투신 시도가 발생하면서 공사 자재가 실린 11대를 제외하고 장병 생필품이 실린 트럭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 15대만 기지에 들여보내기로 주민들과 합의했다. 다만, 이후 주민들이 자재 운반 트럭 1대를 허용하면서 16대의 트럭이 기지로 들어갔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전후에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공사 자재와 폐기물 반출 차량을 반입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22일 기지 내 장병들의 생활환경 개선공사를 위한 장비와 물자를 반입했는데 이날 추가로 자재를 반입하고 공사폐기물을 반출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오전 기지 입구 진밭교에 집결했다. 경찰은 정오께 600여명을 투입해 시위 중인 주민 해산에 나섰다.

주민들은 "코로나 와중에 대규모 작전이 웬 말이냐"면서 "국방부와 경찰은 불법 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하라"며 반입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은 "불법행위를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며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하며 주민 해산을 유도했다.

주민과 경찰의 대치는 한동안 이어졌고, 한 주민이 기지 입구 옆 높이 25m 절벽에 올라가 “뛰어 내리겠다”고 하면서 해산 시도가 중단됐다.

이에 국방부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여보내기로 합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 내 장병들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어 생활개선 공사가 시급하다”며 “공사용 골재 등을 반입하지 못했다. 대책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