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 지주사 대표이사 선임…그룹 내 입지 강화
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 지주사 대표이사 선임…그룹 내 입지 강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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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겪는 중 '승계구도 굳히기' 풀이
그룹,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흡수 합병 결의도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국타이어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한 가운데 조현범 사장은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며 ‘승계 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종전 조현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이미지와 계열사 시너지에,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각각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조현범 사장의 대표이사 신규 선임을 두고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조현범 사장이 그룹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같은 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 합병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지난 26일 각각 이사회를 이 같은 내용의 합병안을 결의하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꾀하고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6월 조현범 사장은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하며 지분을 42.90%로 늘리면서 한국타이어 일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이전까지 조현식 부회장(19.32%)과 조현범 사장(19.31%)의 지분이 거의 같아 형제경영 구조를 유지했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씨(10.82%) 지분을 포함해 총수 일가의 지분은 73.92%다.

하지만 조 사장의 지분 인수 한 달 뒤인 지난 7월 조희경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