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뉴 롯데' 더 젊어진다…50대 CEO 전진배치
신동빈 '뉴 롯데' 더 젊어진다…50대 CEO 전진배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1.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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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경영계획 조기확정·실천 차원 인사
임원 직급단계 축소, 승진연한 축소·폐지
식품BU장에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 선임
롯데마트사업부문장 등 50대 임원 발탁
롯데그룹 심볼(이미지=롯데지주)
롯데그룹 심볼(이미지=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고 혁신적인 인물을 전진배치해 재도약의 기틀을 강화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대규모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 ‘뉴 롯데(New LOTTE)’를 구체화했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했다.

롯데는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매우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조기 확정하고, 실천하기 위해 작년보다 한 달 먼저 그룹인사를 결정했다.

앞서 롯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8월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를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인사로 황각규 부회장은 용퇴하고,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은 전원 교체됐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슬림화를 꼽았다.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로 승진·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줄였다.

또 임원 직급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CEO(최고경영자)로 적극 배치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실제 롯데는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을 폐지, 1년 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등 2개 직급은 상무보로 통합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에서 대폭 앞당겨진 셈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영구 그룹 식품BU장,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문장,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장,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사진=롯데지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영구 그룹 식품BU장,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문장,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장,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사진=롯데지주)

특히,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식품 분야의 변화가 크다. 그룹 식품사업을 이끌던 이영호 사장이 용퇴하고,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사장 승진과 함께 신임 식품BU장으로 보임됐다.

이영구 사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친 후 2009년에 다시 롯데칠성음료로 복귀했다. 이 사장은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하고 2017년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엔 음료·주류 부문 통합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지주 실장도 일부 교체됐다. 고수찬 롯데건설 부사장은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승진 보임됐다. 준법경영실장에는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가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50대 초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현재 위기를 타개하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롯데칠성 신임 대표이사는 50세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롯데마트 사업부장은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가 낙점됐다. 강 전무도 50세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에 발탁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52세로 젊다.

이외에도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임병연 부사장 △부산롯데호텔 대표에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 서정곤 전무 △LC USA 대표이사에 손태운 전무 △LC Titan 대표이사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 박현철 전무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이사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에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 김태현 상무 등이 이름을 올렸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