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동원F&B…김재옥 대표 리더십 재조명
‘성장가도’ 동원F&B…김재옥 대표 리더십 재조명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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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 뚫고 3분기 호실적…2년 연속 매출 3조원 돌파 유력
프리미엄 '양반' 론칭, 한식 상차림 차별화로 가정간편식 시장 안착
동원몰, 유료 멤버십·반찬 정기구독 도입 통해 거래액 50% 급성장
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제공=동원그룹)
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제공=동원그룹)

동원F&B는 김재옥 대표(57·사진)의 안정적인 경영능력으로 순항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한 모습이다. 참치캔 등 대표상품 입지를 강력하게 굳힌 가운데, 코로나19 이슈에 대응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양반’의 안착과 온라인 채널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원F&B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동원F&B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조4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늘고, 영업이익은 14.2% 성장한 438억원을 기록했다. 참치캔과 캔햄, 상품죽을 포함한 일반식품 매출은 6% 늘어난 1조4466억원, 조미유통부문은 9% 성장하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참치캔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0.1%에서 올 3분기 80.7%로 확대되며 1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고, 캔햄은 ‘리챔’의 인지도 제고로 같은 기간 18.1%에서 19.8%로 크게 올랐다. 

동원F&B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밥 소비가 늘면서, 주력제품인 참치캔과 캔햄은 물론, 냉장제품·간편식 등 상품군 전반으로 매출이 고루 성장했다”고 밝혔다.

동원F&B는 남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3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지난 2016년 매출 2조원을 첫 돌파한지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3조원을 달성했는데,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년을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동원F&B 매출을 지난해보다 1700억원 가량 늘어난 3조2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올해로 5년째 동원F&B를 이끌고 있는 김재옥 대표의 뛰어난 경영능력이 발휘된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김 대표는 탁월한 조직관리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내부 승진으로는 처음으로 동원F&B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취임 첫 해인 2016년 동원F&B의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고, 매년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어느 마트에 진열된 동원 양반 간편식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동원 양반 간편식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김 대표는 올해 코로나19라는 대형 리스크에 맞서 지난 5월 프리미엄 한식 간편식 브랜드 양반을 론칭하고, 성장세가 빨라진 집밥 시장을 공략했다. 양반을 내세운 점은 양반죽·양반김 등 높은 인지도에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집밥 주 메뉴인 국·탕·찌개에 초점을 맞춰 제품 14종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맛과 원재료 수준을 한층 높인 하이엔드급 ‘양반 수라’까지 내놓으며 간편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또, 식혜·수정과 등 한식 디저트음료까지 선보이며 양반을 중심으로 한식 고유의 한상차림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김 대표의 이런 전략은 시장의 니즈(Needs)와 맞아 떨어졌고, 올해 목표한 양반 간편식 매출액 500억원 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간편식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봤다”며 “양반 국탕찌개를 출시한 지 1년이 채 안됐으나, 시장점유율 2위 수준까지 성장하며 올해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면 확산에 따라 직영몰인 ‘동원몰’에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과 반찬 구독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했고, 최근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려동물 식품 전문관도 입점 시켰다. 

유료 멤버십 ‘밴드플러스’는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웰컴 적립금으로 연회비 이상의 3만3000원 지급과 제품 5% 추가할인, 무료배송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신규 회원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반찬구독 역시 월 3900원만 내면, 5000원 할인쿠폰 5장을 받게 돼 더반찬 메뉴를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동원몰은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올 3분기 기준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와 함께 거래액도 전년 동기보다 50% 급성장했다. 

지난 10월 말 김재옥 동원F&B 대표(우)가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좌)과 서울 논현동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 MOU를 맺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제공=동원그룹)
지난 10월 말 김재옥 동원F&B 대표(우)가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좌)과 서울 논현동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 MOU를 맺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제공=동원그룹)

김 대표는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간편식 자동조리 클라우드 서비스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날로 성장세가 높은 간편식 부문에 디지털 트렌드를 확산시켜, 관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LG전자의 광파오픈을 통해 최적의 간편식 조리법을 발굴하는 한편, 내년 중에 전용 제품을 출시한다. 동원몰과 LG 싱큐(ThinQ) 간의 플랫폼 협업을 통한 온라인 커머스도 강화한다. 

김 대표는 “LG전자와의 협업은 미래 가정간편식 시장의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라며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