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장관 "내년 2월까지 가금류 방사사육 중단" 요청
김현수 장관 "내년 2월까지 가금류 방사사육 중단" 요청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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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확산 주 원인으로 지적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가운데)은 지난달 말 전북 고창 철새도래지 거점소독시설을 찾아, 고병원성 AI 방역 점검을 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가운데)은 지난달 말 전북 고창 철새도래지 거점소독시설을 찾아, 고병원성 AI 방역 점검을 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최근 들어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 차원에서 내년 2월까지 가금농가의 방사사육 금지를 권고했다.

2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앞서 23일 김현수 장관 주재로 가축방역 상황회의가 열린 가운데, 사육시설 밖에서 토종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방사(풀어놓고 키우는 방식) 사육이 고병원성 AI 방역 관리상의 주요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10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천안과 용인, 이천, 제주 등지에서 6건의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났다. 가금류 방사 사육 농장에서 철새와 사육된 가금류 간의 직접 접촉이 이뤄지거나, 철새 분변에서 비롯된 오염원의 가금농장 유입이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식품부는 과거 역학조사를 예로 들면서, 지난 2016년 토종닭 24마리를 방사 사육한 부산 기장의 한 소규모 가금농가에서 인근 철새도래지에서 날아온 야생조류를 통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2014년 충북 진천의 한 농가에서는 농장 내 작은 연못에서 830마리 가량의 거위를 방사 사육했는데, 농장 안으로 날아온 철새와 거위가 접촉하면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바 있다.

유럽 식품안전국(EFSA)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동절기 가금류의 야외 사육 금지가 고병원성 AI 억제를 위한 중요 방역조치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오염지역인 철새도래지를 농장으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기간인 내년 2월 말까지 방사 사육을 금지해 줄 것을 특별 요청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