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보험업, 증시 안정·코로나 확산으로 '실적 개선'…주가도 회복세
[2020 주식시장 결산] 보험업, 증시 안정·코로나 확산으로 '실적 개선'…주가도 회복세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1.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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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준비금 부담 완화·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긍정적
전문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내년 추가 상승세 기대"
2020년11월24일 기준 보험업 지수. (자료=키움증권 HTS)
2020년 1~11월 보험업 지수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국내 증시에서 보험주는 코로나19 악재로 지난 3월 최저점을 기록한 후 연고점을 회복하기 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증시 안정에 따른 변액준비금 부담 완화와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등이 보험주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가능성과 실손보험 제도 개선 등 영향으로 내년에도 보험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보험업종 지수는 1만2793.80으로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20일 6521.20보다 6272.6p(196.1%)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에 1만3709.26으로 시작했던 보험업 지수는 저금리 영향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지난 3월20일에 연중 최저점인 6521.2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급반등 추세에 합류하며, 최근까지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보험사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지난 3월20일 연중 최저점인 3만1700을 기록한 후 지난 24일 7만6100으로 장을 마감해 연초 7만4400을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보사 대표 주인 삼성화재는 3월23일 11만7500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 24일 20만75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지수 24만35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생보사 영업실적이 주식 호황에 따른 변액보험 준비금 부담 완화 등 영향으로 개선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손보사 실적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외출과 병원 방문이 줄어듦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낮아진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3년 도입될 IFRS(국제회계기준)17로 인해 부채부담이 많아지면서 올 초 보험주 투자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주식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변액보험 책임준비금 적립액 부담이 적어지면서 자산 형성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보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회복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4일 공개한 올해 3분기 생·손보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생보사 전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46억원 늘었다. 손보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2조4232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2249억원 증가했다.

보험주는 내년에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보험주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손보사 자동차 손해율에 대한 분석은 의견이 갈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보사는 금리 반등에 따른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 경감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손보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실손보험 제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자동차보험료 증가 추세가 둔화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가능이 있다"면서도 "금리 상승 전망이 보험사 기업가치에 가장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보험주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