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떠난 국민 마음 찾겠다"… 재기 나선 유승민 '영발' 주목
"탄핵 후 떠난 국민 마음 찾겠다"… 재기 나선 유승민 '영발' 주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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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총선 불출마 후 9개월 만에 기자간담회 실시
"제 모든 것 다해 국민 마음 돌릴 것"… 대권가도 확장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18일 "그동안 대통령 선거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던 사람으로서 이런 노력을 공개적으로 시작한다"고 알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가장 당면한 문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때 우리 후보를 지지했던, 탄핵 이후 떠난 그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되찾아오느냐"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의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 '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9개월 만이다. 정치권은 재기에 나선 유 전 의원이 또 한 번 영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처음 여권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7월(자세한 내용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확인)이다. 유 전 의원은 당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

유 전 의원은 이후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강조하며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박 대통령의 작금의 난에도 '정치인 유승민' 인기는 올라갔고, 청와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유 전 의원의 입에서 '대통령'이 아닌 '헌법적 가치'가 나온 것은 그의 정치 신념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만 직면한 진보 열풍과 강경 보수 세력 때문에 탄핵 후 열린 2017년 대선에선 빛을 발할 수 없었다. 방송토론회에서도 당시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서 호평을 받았지만, 부동층을 찾기는 어려웠고 다른 정당 지지층 흡수 역시 한계를 보였다. 합리적 중도와 개혁 보수 기조는 표 공략 대상이 명확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기호가 4번이었다는 점에서 여론에선 '사표' 인식도 반영됐다.

유 전 의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국민의 마음을 제 모든 것을 다해 돌려서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대선에서 꼭 승리하리라는 희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승부처이자 관건 중 하나도 부상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력히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주택 문제는 뼈 아픈 패착'이라고 하더니 내놓는 대책이 호텔을 확보해 전·월세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전·월세 대란으로 어떤 고통을 겪고, 내 집 마련의 사다리가 무너져 고통을 겪는 것을 저렇게 모르나 생각했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지난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바꿀 수 있는 후보로 비칠까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당 안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원로급 의원 간 갈등이 있는 것에 대해선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년 4월까지 간다고 했으니 흔들거나 중단되면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한 몸'을 요청했다.

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선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24%를 득표한 분"이라며 "이념적 스펙트럼(성향)을 떠나 당연히 링(무대) 위에 올라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 홍 의원 같은 분은 되도록 빨리 들어와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