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안전 인프라 구축이 우선
[e-런저런] 안전 인프라 구축이 우선
  • 신아일보
  • 승인 2020.11.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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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자녀와 어머니인 A씨는 어린이집 등원을 위해 길을 나섰다 불의의 사고를 맞닥뜨렸다.

A씨는 아이 두 명을 유모차에 태우고 4살된 큰딸과 함께 어린이집 통학 차량을 탑승하기 위해 왕복 4차로를 건너야했다. 이들은 차량이 정차한 틈에 길을 건너다 8.5t 화물차 앞에 멈춰 섰다. 반대 차로를 지나가는 차량 때문에 길을 건널 수 없었던 것이다.

이때, 화물차 운전자가 횡단보도에 멈춰선 A씨 가족을 발견하지 못하고 앞차를 따라가면서 그대로 이들을 들이받고 말았다. 유모차 깊숙이 타고 있던 막내아들은 무사했지만, 2살 둘째딸은 현장에서 숨졌다. 또 A씨와 큰딸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영상 속 큰딸은 어린이집 차량을 발견하고 신이 났는지 발걸음이 흥겨웠다.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을 것이고, 다음 날도 어머니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향했을 것이다.

어린이보호구역 안전과 처벌을 강화하는 ‘민식이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곳 역시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호등이 있었더라면, A씨 가족이 도로 가운데 위태롭게 서있을 일은 없었을 터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시속 30km 제한 속도를 지키고,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일시정지 해야 하는 운전자의 의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