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고교 동창들 웨딩펀드 쟁취기
여자 고교 동창들 웨딩펀드 쟁취기
  • 용은주기자
  • 승인 2009.06.18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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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웨딩펀드’ 내달 9일부터 대학로 문화공간서
고등학교 동창 29세 여성들이 웨딩펀드를 만들었다.

먼저 결혼하는 친구가 그 돈을 모두 갖는다는 규칙이다.

세 친구는 다시는 안 볼 듯 피 튀기는 경쟁을 한다.

결혼, 사랑, 우정에 대한 여성의 심리를 표현한 뮤지컬 ‘웨딩펀드’(사진)가 7월9일부터 8월16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열린다.

연극 ‘5월엔 결혼 할거야’가 원작이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 ‘드림걸즈’ 등의 한국판을 만든 공연 기획사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17일 “대작 라이선스 공연들의 한국어 공연을 제작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이제는 창작극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면서 “대학로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관객들과 호흡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황재헌 연출은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될 때 여자들이 깨닫는 뭔가를 표현하고 싶었다.

20대는 욕심 많고 분주할 때다.

결국에는 그렇게 집착했던 것이 아무것도 아니며 잊을 것 잊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인데 20대에는 마음을 못 잡고 갈팡질팡한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웨딩펀드는 20대의 욕망과 열정을 결혼으로 이미지화했다.

세 여자 친구들은 펀드를 목적으로 다투는 사이에 인생을 돌아본다.

잊을 것 있고, 비울 건 비워야 한 살을 먹고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 뮤지컬 음악도 돋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집어넣지만 악기 사용을 제한해 담백하게 구성했다.

출연진들의 중창이 돋보이도록 만들었다.

” 여성 3명의 캐릭터도 음악적으로 잘 살렸다.

솔직 과감한 ‘정은’은 록이나 재즈로 표현했다.

공주병 ‘지희’는 왈츠, 탱고 등 춤곡으로 버무렸다.

두 캐릭터에 비해 평범한 ‘세연’은 쉬운 음악으로 풀면서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세연’의 유나영은 “뮤지컬은 특별하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유쾌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극중 유일한 남성 전병욱은 여러 역을 소화한다.

“뮤지컬 ‘김종욱찾기’ 이후 3년 만에 멀티맨을 연기하는 것 같다.

멀티맨은 가볍게 비춰지는 면이 있는 같아서 한동안 안 하려고 했었다”며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감초 역할도 하지만 극의 흐름을 이끄는 엄연한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