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수부 장관 "해운재건, 수출기업과 상생체계 구축해야"
문성혁 해수부 장관 "해운재건, 수출기업과 상생체계 구축해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11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기업 애로 관련 정기해운선사 간담회' 개최
"상생 실천한 선화주에게 획기적 인센티브 지원"
1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수출기업 애로 관련 정기해운선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 (사진=이성은 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수출기업 애로 관련 정기해운선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 (사진=이성은 기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운재건의 성과가 해운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출기업들과도 공유할 수 있는 선화주 상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1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수출기업 애로 관련 정기해운선사 간담회’에서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상생을 실천한 선화주에게 보다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문 장관을 비롯해 한국선주협회 회장, 배제훈 HMM 사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박기훈 SM상선 대표, 안중호 팬오션 대표 등 정기 컨테이너선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해운 운임상승과 선적 공간 부족으로 수출에 애로를 겪는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지원과 국적 컨테이너선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장관은 “미주항로에서 시작된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이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까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지속됐던 불황의 터널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더 혹독한 시련이 올수도 있다”며 “최근 운임이 상승하자 화주들은 일부 외국적 선사에서 화주와 기존 장기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되는 사례가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해운운임 상승과 국내 수출기업의 선적 공간 부족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경기부양에 따른 상품 수요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지난 2017년 2월 발생한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적선사의 선복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웠던 측면도 있었다.

한진해운 파산 직전 105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에 이르면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지난 2017년 2월 국적 최대 원양선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46만TEU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아시아-미주항로의 주당 공급량은 67% 감소했고 시장 점유율도 11%에서 3%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정부는 해운산업의 조속한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지난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 등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원양 컨테이너선사 선복량은 현재 77만TEU까지 회복했다. 정부는 오는 2022년에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을 넘어서는 11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재건의 성과로 국적 원양 컨테이너선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회복하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도 가능해졌다.

HMM에서는 올해 8월 이후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해 미주지역 수출화물 총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하기도 했다.

또 HMM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각각 ‘중소화주 헬프 데스크(Help Desk)’를 설치해 국내 수출 중소기업이 국적선사가 제공하는 선적 공간을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 장관은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선사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트라 아시아 시장에서 국적선사 간 한 단계 더 발전된 새로운 협력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