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하루만 더, 내일로 걸어가기를
[e-런저런] 하루만 더, 내일로 걸어가기를
  • 신아일보
  • 승인 2020.11.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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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휴직 상태였던 항공사 승무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은 A씨가 장기간의 휴직으로 생활고를 겪었다고 전했다.

우울증, 무력감을 넘어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 pc방, 주점 등 고위험시설 운영자들은 폐업을 고민해야 했고, 여행‧항공업계 근로자 다수는 무급 휴직으로 알바라도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구직자는 많고 일자리는 한정돼 임시로 일할 곳을 구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힘겨운 현실 탓인지 뉴스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누군가의 극단적인 선택이 보도된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싶어 안타깝다가도 ‘그래도 조금만 버텨보지…’하는 마음도 든다.

이런 가운데 SNS 비공개그룹 토론 게시판에 올라온 “우리 조금만 더 살아봐요”라는 댓글들이 눈에 띈다. 해당 그룹은 우울감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개설됐고, 누군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자 사람들이 이를 만류하고 나선 것이다.

한 댓글 작성자는 “누군가가 저한테 살아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싶어서 제가 말해볼게요. 죽지 말고 조금만이라도 더 살아보세요”라고 응원했다. 실제로 한 이용자는 사람들의 공감과 위로에 힘을 내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걷고 있는 요즘. 어디선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며, ‘조금 더 살아보자’는 익명의 응원들을 되새기며 부디 하루만 더, 또 하루만 더, 내일로 걸어가기를 희망한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