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바이든 대북정책 ‘전략적 인내’ 회귀 안할 것”
강경화 “바이든 대북정책 ‘전략적 인내’ 회귀 안할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1.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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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방미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방미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도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행한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연합뉴스는 나흘 일정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한 강 장관이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 행사 뒤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강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이 정부를 이끌면 대북정책이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바이든 쪽 여러 인사가 공개적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때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간다는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여러 경과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는 오바마 정부 8년간 이어진 대북정책을 뜻하는 것으로 북한에 저강도 압박을 지속하면서 북한의 붕괴를 기다리는 개념의 정책이다.

북한의 선 핵개발 포기 후 대화,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 강화,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통한 대북 대응책 강구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를 내세워 북한 문제를 무시한 사이 북한에 오히려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개발하는 시간만 벌어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러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예측하기는 아직 상황이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해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진전을 보인 북미 관계의 연속성이 어느 정도 이뤄지리라는 관측이 내포돼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강 장관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후보 측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 미국으로 떠났다.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11일까지 워싱턴DC를 방문하고 9일에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