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6·25 전사자 발굴유해 154번째 고 문장춘 일병 확인
국방부, 6·25 전사자 발굴유해 154번째 고 문장춘 일병 확인
  • 허인 기자
  • 승인 2020.11.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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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8월 강원 양구 ‘피의능선 전투’중 전사 추정
고 문장춘 일병 발굴현장.(사진=국방부)
고 문장춘 일병 발굴현장.(사진=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3년 9월 25일 강원도 양구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고 문장춘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고 문장춘 일병의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54번째다.

이번 신원확인은 고인의 딸인 문경숙(70세)씨가 2011년 6월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신원확인이 되기를 기다리던 중, 2013년에 발굴된 유해와 고 문장춘 일병 딸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부녀관계를 확인하면서 이뤄졌다.

고 문장춘 일병은 미 2사단 카투사(추정)로 배속되어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고인이 발굴된 양구 수리봉 일대에서 발생했던 피의 능선 전투(1951년 8월 18부터 9월 5일까지)는 미 제2사단 9연대와 국군 제5사단 35·36연대가 북한군이 점령했던 양구 방산면 일대의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이 전장에서 전사한 고 문장춘 일병은 62년이 지나서야 팔·다리 및 갈비뼈 유해 몇 점이 후배 전우들에게 발견됐다. 현장 유품으로 M1 탄두와 탄피가 함께 발굴됐다.

고 문장춘 일병 생전 모습.(사진 = 국방부)
고 문장춘 일병 생전 모습.(사진 = 국방부)

문경숙(70세)씨는 “유복녀로 태어나 평생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살아왔었는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감격스러워서 눈물도 나고 가슴이 떨린다”라며 “아버지를 찾아준 국유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라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들과 협의해 노는 12일 경남 김해에서 귀환행사를 진행하고 안장식을 치른 뒤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