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나홀로 실적 ‘감소’…코로나 직격탄 그룹사에 인건비 상승까지
KT, 나홀로 실적 ‘감소’…코로나 직격탄 그룹사에 인건비 상승까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1.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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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2924억, 6.4% 줄어…SKT‧LGU+, 두자릿수 상승과 ‘격차’
KT광화문 빌딩.(사진=KT)
KT광화문 빌딩.(사진=KT)

KT가 이동통신 3사 중 나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각각 20%, 60%까지 크게 오른 반면 KT는 오히려 6% 이상 줄었다.

KT는 6일 ‘2020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6조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 순이익 2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3.4%, 6.4% 감소했다. 순이익은 7.9% 증가했다.

KT의 나홀로 실적 감소는 그룹사 매출이 줄어든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KT 별도 기준으로는 3분기 영업이익이 4.6% 늘었다.

그룹사 실적을 보면 여행과 소비 축소로 BC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했다.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39.4% 줄었다. 특히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어난 점이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나마 실적 감소 속에서도 KT는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1조173억원을 기록, 1조 클럽에 미리 가입하게 됐다. 이에 구현모 KT 사장이 약속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다. KT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3000억원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무선사업은 5G 가입자 확대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9% 증가했다. 3분기 5G 누적가입자는 281만명으로 KT 휴대폰 가입자 대비 약 20% 수준이다. KT는 10월 말에 출시한 아이폰12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5G 대중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3%, 7.0% 감소했다.

IPTV 사업은 가입자 순증 규모와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켰다. 넷플릭스 제휴 등 경쟁력 강화로 이번 분기에 12만8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누적 가입자는 868만명을 달성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를 성장 디딤돌로 삼은 AI/DX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KT는 새로운 B2B 브랜드인 ‘KT Enterprise’를 공개하며 B2B DX(Digital Transformation)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렸다. 국내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KT는 11월4일 13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산에 오픈해 네트워크 인프라 강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등 ‘ABC’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윤경근 KT CFO(재무실장)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고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B2B와 DX를 선도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