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007’이라 불리운 사나이
[e-런저런] ‘007’이라 불리운 사나이
  • 신아일보
  • 승인 2020.11.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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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숀 코너리가 세상을 떠났다. 최근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90세의 일기로 휴양지인 카리브해의 국가 바하마에 위치한 자택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숀 코너리는 지금의 그가 있게 한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 그 자체였다.

제임스 본드는 영국의 첩보기관에 소속된 스파이다. 냉전 시절이던 당시 소련, 독일(동독) 등 적국에 잠입해 그들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 임무다.

이 과정에서 본드는 남자들의 '로망'을 몸소 보여준다. 타고난 기지로 악당들을 소탕하는 것은 기본이고, 잘 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을 무기 삼아 '본드걸'로 불리는 여성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볼펜, 안경 등 일상생활 속 소지품들이 신무기로 변신해 본드가 위기를 탈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면 또한 007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다.

본드가 '초능력 없는 슈퍼 히어로'라고 불리는 이유다.

지난 1962년 '007 시리즈'의 서막을 연 첫 작품에서 제1대 제임스 본드로 등장한 것이 바로 숀 코너리다.

반면 ‘배우’ 이전에 ‘인간’ 숀 코너리는 평탄치 않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우유 배달, 관 닦기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평생 고향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열망했던 그였다.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BGM과 함께 등장하는 그의 분신 ‘제임스 본드’는 영원하리라 믿는다.

/한성원 스마트미디어부 차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