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덕에 3분기도 날았다
LG전자 '생활가전' 덕에 3분기도 날았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0.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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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9590억원 달성…생활가전 실적 크게 증가
LG 트윈타워.(이미지=신아일보)
LG트윈타워 전경.(이미지=신아일보)

LG전자는 올 3분기 가전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주춤했던 수요가 되살아났고,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집에 머물면서 생활가전에 관심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7% 늘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중 두 번째로 높고,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다.

호실적의 중심엔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자리했다. 전년 동기대비 H&A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15.5% 증가한 6조1558억원, 영업이익은 56.6% 늘어난 671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가전의 수요가 증가했다”며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H&A 사업본부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그동안 생활가전은 연간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이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TV 등을 담당한 HE사업본부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3조6694억원, 영업이익은 3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3%, 13.2% 증가한 성적이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확대와 올레드(OLED)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제품의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LCD 패널 가격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마트폰이 주력인 MC사업본부는 3분기 14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2분기 연속적자다. 다만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0.2% 증가한 1조5248억원에 그쳤지만, 손실액은 1611억원에서 127억원 줄였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적자폭은 581억원 감소됐다.

LG전자는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영업손실은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ODM(제조자개발생산)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 때문”이라고 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줄었다.

전장사업을 담당한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23.5% 증가한 1조6554억원을올렸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602억원에서 662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외 BS사업본부는 매출 1조4828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을 거뒀다. 작년 3분기 대비 각각 1.9%, 31% 감소한 실적이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도 경기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도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까닭에 LG전자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사업 강화와 건강관리가전, 올레드TV 판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H&A사업본부는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또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MC사업본부는 북미, 중남미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5세대(G) 이동통신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한다. 매출 확대와 함께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VS사업본부는 공급망 관리를 철저히 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BS사업본부는 IT제품의 판매 기회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 등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 태양광 모듈 제품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