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대신 부산” 핼러윈 원정… 정부 ‘풍선효과’ 우려
“이태원 대신 부산” 핼러윈 원정… 정부 ‘풍선효과’ 우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0.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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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휴업 한 이태원 클럽. (사진=연합뉴스)
임시휴업 한 이태원 클럽. (사진=연합뉴스)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 강남 등 주요 클럽이 문을 닫으면서 부산 등으로 발길을 옮기는 이들이 늘고 있어 정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이태원, 강남은 서울지역 주요 클럽 대부분이 핼러윈 데이 기간 문을 닫고, 대구 동성로 등에 밀집한 클럽들도 휴업에 들어간다.

주요 클럽들이 임시휴업을 결정하자 클럽러들은 정상 영업을 하는 클럽을 찾아 떠나는 이른바 ‘클럽 원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클럽들이 핼러윈 특수를 맞이해 다양한 파티를 기획하며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서울 대신 부산에서의 활동을 점찍으며 발길을 옮길 채비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일부 클럽 커뮤니티에서는 핼러윈 데이에 서울지역 클럽이 휴업한다는 소식에 부산에 있는 클럽의 개장 여부를 묻는 글들이 많이 올랐다. 또 핼러윈 데이에 부산에 있는 클럽에 갈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도 포착됐다.

이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확산을 막으려다 이러한 풍선효과로 지방발 확산이 발생할까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클럽은 대체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지하에 있고 면적 당 인구밀도가 높아 감염 우려가 크다. 환기가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수십, 수백 명의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술을 먹고 춤을 추고 신체 접촉도 일기 때문에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걷잡을 수 없이 전파될 수 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결국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클럽 원정을 떠나는 경우라면 여기에 오가는 비행기, 기차, 버스 등에서 타인과 접촉으로 감염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이번 핼러윈 데이가 코로나19 확산의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5월 이태원 클럽발 확산의 반복을 막기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핼러윈 당일 단속반 120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서면 젊음의 거리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클럽 1곳과 감성주점 13곳에 대해 집중단속할 예정이다.

대전시도 원정대로 몰릴 것으로 보고 핼러윈 당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번화가 지역 단란주점, 호프집, 소주방 등 합동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시도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총 1595개 업소를 계속해 집중점검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