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3분기도 '개미'덕 실적 호조…수수료 수입↑
증권업계, 3분기도 '개미'덕 실적 호조…수수료 수입↑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0.2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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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H·하나금투 등 순익 전년비 최소 35% 이상 성장
개인 투자자 주식거래 늘며 리테일 수익 증가세 지속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3분기 실적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올해 사모펀드 관련 문제가 잇달아 터지며 실적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저금리 기조에 따라 증시로 몰린 개인 자금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 증대로 이어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증권과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고객 자금이 늘면서 리테일 수익이 증가한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증권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4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7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42% 증가한 442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투자 열풍으로 개인 거래대금이 늘면서,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수탁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32.2% 증가한 4278억원에 달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프라임 클럽' 서비스를 도입하고 타 플랫폼과 제휴하는 등 양질의 글로벌 투자 콘텐츠를 제공해 신규고객 유입을 확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다"며 "KB증권의 온라인 고객자산은 14조500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5012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연간 순이익(4764억원)을 뛰어넘었다. 3분기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해외주식매매가 활성화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된 점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3분기 누적 순이익 28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2% 개선된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며 "증시 호조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증권 중개 수익이 확대됐고, 해외주식 등 해외 부문 수익도 꾸준히 늘었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우량 딜 위주로 진행한 기업금융(IB) 부문 선전도 호실적에 일조했다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설명이다.

중소형사들의 분기 최대 실적도 눈에 띈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938억원, 영업이익은 128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45.4% 성장했다. 현대차증권이 누적 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창사 이래 최초다. 주식 거래 대금이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이 지속해서 확대된 점이 위탁매매 수익을 끌어올렸다. 현대차증권의 3분기 리테일부문 순영업수익은 289억원으로 전년동기(110억원) 대비 160%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증권업계의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에는 동학 개미 운동을 주도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급증한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1.5% 급증했다.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두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또한 지난 27일 기준 52조9000억원으로 작년 규모를 두 배 이상 웃돈다.

이에 향후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들 또한 막대한 이익 증가가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추정치의 합은 1조1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5995억원)과 비교해 69.9% 오른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가 순이익 2500억원으로 선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 주식 투자 증가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주식 거래량 증가에 대한 수탁 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128.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등 관련 이익 증가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증권업계는 더욱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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