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최대실적…이건희 '반도체 신화' 꽃피웠다
삼성전자, 분기 최대실적…이건희 '반도체 신화' 꽃피웠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0.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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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67조, 코로나19에도 신기록 행진
영업이익 12조, 2018년 이후 10조 처음 돌파
반도체 출하량 증가·원가개선 지속 실적 '버팀목'
삼성전자 본관.(사진=연합)
삼성전자 본관.(사진=연합)

고(故) 이건희 회장이 쏘아올린 ‘반도체 신화’가 다시 한 번 삼성전자의 신기록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반도체 실적이 버팀목이 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67조원에 육박하며 분기 최대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 순이익 9조3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8%, 58.8%, 48.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8.4%로 개선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 2018년 3분기 17조원대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액도 2017년 4분기 기록한 65조980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시장상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반도체 사업과 함께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지연돼 왔던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실적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지만,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OLED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예년 대비 지연돼 실적이 감소했다.

IM(IT&모바일)부문은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무선사업은 갤럭시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되고 비용 효율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2020년 3분기 매출 14조9000원, 영업이익 1조5600원을 기록했다. TV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에 시설투자로 8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25조5000억원이 집행됐고, 반도체 21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약 3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3000억원 수준이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