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여객기 활용 화물운송에 사활…수익성 관건
LCC, 여객기 활용 화물운송에 사활…수익성 관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28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항공·진에어 국토부 승인 거쳐 사업 확대…화물 유치 총력
진에어의 ‘B777-200ER’ 여객기가 화물 전용기로 개조되는 과정. (사진=진에어)
진에어의 ‘B777-200ER’ 여객기가 화물 전용기로 개조되는 과정. (사진=진에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겪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LCC는 여객 운송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화물운송 영업력은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운송에 뛰어든 LCC들의 실적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항공사별 운송실적에 따르면, LCC의 화물운송은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대해 안전성 검토를 거쳐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2일부터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진에어는 24일부터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 1대를 주 2회 일정으로, 27일부터는 주 3회 일정의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1월 초부터 화물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보잉 737 기종의 여객기 내 좌석 위에 화물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화물 운송에 나선다. 반면, 진에어는 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 기종의 여객기 내 좌석을 떼어낸 방식으로 화물운송에 나선다. 보잉 777은 기존 기체 아래 부분을 화물칸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737 기종 대비 10t을 더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잉 777 기종은 내부 온도조절장치를 활용해 신선식품도 운송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잉 737 기종으로 화물칸이나 좌석 위에 탑재해서 운송할 수 있는 물량이 실질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운송이 LCC 수익성 확대에 어떻게 이어질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주에 처음으로 여객기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했으니 앞으로 영업을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대형 기재를 활용해 다양한 노선과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한 해 동안 제주항공은 총 10만820t의 화물을 운송했고, 진에어는 총 8만1225t을 실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총 432톤(t)을 운송했고, 진에어는 총 553t을 실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