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플랫폼 손에 쥔 구현모 2025년 매출 20조원 목표”
통신·플랫폼 손에 쥔 구현모 2025년 매출 20조원 목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0.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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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간담회서 '탈통신' 선언…"통신은 규제 탓 성장 힘들어"
통신 분야 매출 지난 5년간 1조원 이상 감소 “어쩔 수 없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통신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겠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DX(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를 성장동력이자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는 구 대표 취임 후 7개월 만에 열린 첫 간담회다. KT는 같은 날 개최하는 ‘디지털 엑스(Digital-X) 서밋’에 앞서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KT가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배경엔 통신만으론 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실제 KT의 유무선 통신매출 비중은 2016년 66%에서 올해 50%까지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영역의 매출 비중은 50%까지 증가했다.

구 대표는 “집전화, 국제전화 등 통신 분야 매출은 지난 5년간 1조원 이상 감소했다”며 “어쩔 수 없는 트렌드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까닭에 구 대표도 취임 후 미디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혁신을 가속화했다.

KT는 올해 들어 넷플릭스 서비스 제휴와 쇼핑, 교육 등 한층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고, 현대HCN 인수를 추진 중이다. 또 지난 9월 KT그룹에 공식 편입된 케이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출시했고, BC카드와 KT ICT 경쟁력을 기반으로 금융 혁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B2B(기업 간 거래) 부문도 AI콜센터, 페이퍼리스,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혁신을 바탕으로 성장 중이다. 올해 2분기 AI(인공지능)·DX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 성장했다.

구 대표는 “미디어 콘텐츠와 금융은 소비자 삶의 변화를 가져올 접점이자 핵심플랫폼”이라며 “현대HCN을 인수해 플랫폼 기반을 확실히 가져오고, 내년부터 콘텐츠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통해 교육 등 미디어 소비자 삶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를 B2B 부문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역량으로 꼽은 구 대표는 “KT는 수익을 낼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통신 분야 연매출을 합치면 대략 10조원, 나머지인 플랫폼 비즈니스는 약 5조원이지만 모바일은 정부규제가 지속돼 성장이 힘들다”며 “주된 성장은 플랫폼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2025년 매출비중은 5대5, 전체 매출은 20조원 가깝게 날 것”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