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전화회담’ 한국이 가장 먼저 제의했지만 순서 8번째로 밀려
‘스가 전화회담’ 한국이 가장 먼저 제의했지만 순서 8번째로 밀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0.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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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후 한국이 가장 먼저 전화 회담을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회담 순서를 뒤로 미뤘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연합뉴스는 산케이신문이 한 익명의 일본 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빌려 스가 총리와 각국 정상의 전화 회담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16일 취임 후 20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전화 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7명과 전화 회담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24일 8번째로 전화 회담을 했다.

스가 총리와의 전화 회담 신청은 한국 정부가 가장 먼저 했으나 실제 회담은 8번째 이뤄진 것으로 신문은 이것이 일본 정부, 스가 총리의 의향이 작용했다고 봤다.

또 신문은 스가 총리가 취임 후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등 17명과 전화 회담을 했는데 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12월 2차집권 후 한 달 사이에 전화 회담한 인원(10명)보다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가 총리는 지난 26일 첫 국회 소신연설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지만 징용문제는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거리를 뒀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만날 수 있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한일 현안 중 하나인 징용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 책임론을 고수한 데 따라 거리두기 외교책 일환으로 회담 순서를 미뤘다는 분석을 내놨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