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알뜰폰협회장 "이통사, 알뜰폰 사업 접어야"
김형진 알뜰폰협회장 "이통사, 알뜰폰 사업 접어야"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0.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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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홍보관 개소식서 작심발언…'협회 차원' 아냐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이 27일 열린 알뜰폰 전용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이 27일 열린 알뜰폰 전용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정부는) 현재 알뜰폰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통사(MNO) 자회사들의 점유율을 낮추고, (이들이 시장에서) 3년 내 철수하는 정책을 펼쳐 달라.”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세종텔레콤 회장)은 27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에 참석해 “알뜰폰은 MNO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시에 의해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김 회장은 정부의 이동통신 정책이 MNO 사업자들에게 편중되는 것을 우려했다. 특히 최근 MNO들이 유료방송시장서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생태계를 파괴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역할도 강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자체 공공 와이파이(Wi-Fi) 사업과 관련해 IoT(사물인터넷),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참여할 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에 개소한 알뜰폰 스퀘어는 정부와 알뜰폰협회, 회원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알뜰폰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오프라인 홍보관이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비롯해 SK텔링크 등 이통3사 MVNO 사업자들도 참석한 자리에서 김 회장이 작심발언을 한 셈이다.

다만 이번 김 회장의 발언은 협회 공식입장은 아니다. 김 회장은 직접 원고를 작성 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저도 5G 알뜰폰을 쓰는데 아무 불편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한다”며 “김형진 회장님의 제안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SK텔링크 관계자는 “협회장이 아니라 세종텔레콤의 대표 차원에서 말하신 걸로 보인다. 이 자리에선 맞진 않다”며 “알뜰폰에 대한 열의가 높은 것으로 이해된다. 별도 자리에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문을 연 알뜰폰 스퀘어에선 신규 단말기 체험과 자기패턴에 맞는 다양한 알뜰폰 맞춤 요금제 비교, 현장가입을 할 수 있다. 또, 알뜰폰 홍보전반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콘텐츠와 반려로봇 체험 등 새로운 볼거리와 관련 정보도 접할 수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