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포비아’ 현실화 되나… 어르신 독감 예방접종률 ‘반토막’
‘백신 포비아’ 현실화 되나… 어르신 독감 예방접종률 ‘반토막’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10.27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0시 기준 41%… 2018~2019절기 접종률 84.3%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만 62~69세 대상 무료접종사업이 시작된 가운데 어르신들의 독감백신 접종률이 41%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예년 접종률의 절반 수준으로, 유통과정 중 상온노출과 백색입자 검출에 이어 접종 후 사망자 속출까지 ‘백신 포비아’(공포증)가 현실화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어르신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대상자는 만 70세 이상 566만9228명과 만 62~69세 498만3534명으로 총 1065만2762명이다.

이 가운데 만 70세 이상 어르신 389만9533명이 백신을 맞았고, 만 62~69세 대상자 중 지역 특성 등에 따른 예외 인정사유로 52만8817명이 사업시행일(10월26일) 이전에 우선 접종해 지난 26일 0시 기준 접종률은 41%로 집계됐다.

만 65세 이상이 대상이었던 2018~2019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이 84.3%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사업 초기 유통과정 중 상온노출 사고와 백색입자 검출 문제에 이어 최근 접종 후 사망 신고까지 잇따르면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다만 이날까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 59명 가운데 46명은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 사례에서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은 없었고, 심혈관·뇌혈관·당뇨·만성폐질환·악성종양 등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백신보다 사망자 개인 상태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이선규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올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독감 유행이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유행 절정기가 언제 찾아올 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어르신들은 접종 일정대로 백신을 맞고 빨리 항체 형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방접종 후에는 한동안 병원에 머물며 부작용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고, 이튿날 심한 운동이나 사우나 등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