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총 344억달러 규모 역대급 IPO 추진
앤트그룹, 총 344억달러 규모 역대급 IPO 추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0.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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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홍콩증시 동시 상장…주당 68.8위안·80홍콩달러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거대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이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26일(이하 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앤트그룹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내 기술혁신주 시장인 과학혁신판(스타마켓)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각각 약 172억달러씩 총 344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날 앤트그룹이 제출한 공모가는 상하이 증시에서 주당 68.8위안(10.27달러), 홍콩 증시에서 주당 80홍콩달러(10.32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발행 주식 수는 각 증권거래소에서 16억7000만주다.

이는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지난 2014년 IPO 당시 기록한 250억달러와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수립한 294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WSJ는 앤트그룹이 초과배정(그린슈) 옵션을 행사할 시 최대 52억달러(공모주식수의 15%)를 더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인 마윈은 지난 25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이번 IPO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큰 IPO 가격 책정이 뉴욕 밖에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5년 전 아니 3년 전만해도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WSJ는 앤트그룹이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내달 5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며, 앤트가 상하이 증시상장일을 제시한 바는 없지만 같은 날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최소 1년 이상 지분을 의무 보유할 전략적 투자자 29명에 상하이 공모 물량의 80%를 배정했다. 여기에는 알리바바와 중국 대형 보험사, 뮤추얼 펀드,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 테마섹 홀딩과 싱가포르 투자청(GIC), 아부다비 투자청(ADIA) 등이 포함된다.

또, WSJ는 이번 거래가 다수 투자은행들에 막대한 수수료를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모건 스탠리 등은 앤트의 이번 홍콩 증시 상장 주관사를 맡는다.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은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와 CSC파이낸셜이 공동 참여한다.  

한편, 앤트그룹은 중국의 간편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며 연간 수억 명의 결제를 처리하고 있다. 자산운용과 소액대출 사업 등도 영위한다.

마틴 초르젬파 핀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사는 중국의 금융 인프라를 손 안에서 현대화했다"고 평가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