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97년만에 표지서 ‘TIME’ 빼고 ‘VOTE’ 배치
타임, 97년만에 표지서 ‘TIME’ 빼고 ‘VOTE’ 배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0.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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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일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 (사진=연합뉴스)
11월2일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 (사진=연합뉴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97년만에 표지에서 ‘TIME’이라는 로고를 뺐다. 대신 여기에 ‘VOTE’라는 글자를 넣었다.

25일 연합뉴스는 타임이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11월3일 하루 전인 다음 달 2일자 표지에서 로고 대신 ‘VOTE’라는 글자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표지에는 또 투표함이 그려진 반다나(스카프 같은 큰 손수건)로 얼굴을 반쯤 가린 사람도 등장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표지에 등장하지 않는다.

표지 디자인은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의 ‘희망’ 포스터를 디자인한 셰퍼드 페어리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반 트럼프 대통령 성향의 작가이기도 하다.

타임이 로고에서 ‘TIME’를 뺀 것은 1923년 타임 발행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세계를 좌우할 만한 큰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타임은 로고 교체를 단행한 모습이다.

타임의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장은 “지금 우리는 향후 수십 년 역사를 과거와 미래로 나눌 수 있는 순간에 서 있다”며 “올해는 너무나 많은 고통과 가난, 혼란과 상실의 한해였다. 전 세계 국가들이 코로나19로부터 일어서기 시작했고 우리도 한 세대에 한 번은 목소리를 바꿀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