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마지막 TV토론…양보 없는 ‘격돌’
트럼프·바이든 마지막 TV토론…양보 없는 ‘격돌’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0.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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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토론 종료 후 인사없이 뒤돌아 나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마지막 TV토론이 막을 내렸다.

22일(현지시간) 밤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이들은 각종 현안을 놓고 양보 없이 격돌했다. 지난달 29일 난장판으로 끝난 첫 TV토론 후 23일 만의 충돌이다.

대선을 불과 12일 앞둔 이날 두 후보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토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상대 후보의 가족, 인종관, 기후변화, 안보관, 리더십 등 6개 주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전을 펼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쳐진 것으로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역전을 위해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승세를 굳혀 앞선 지지율 지키기에 들어간 바이든 후보 또한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이날 90분 동안의 토론에서 두 후보는 내내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들은 대북 정책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질문에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아 자신이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한다는 이유로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비판하면서 “김정은은 폭력배”라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등 폭력집안을 끌어안으면서 동맹국가에는 비난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도 둘은 치열한 토론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적절한 대응으로 220만명의 생명을 구했고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2만명이다. 이렇게 많은 사망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으로 남아 있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나라를 봉쇄하고 바이든처럼 지하실에 갇혀있을 수 없다”고 맞받았고 바이든 후보는 “국가가 아니라 바이러스를 봉쇄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 적대세력의 미국 내 선거개입 문제에 대해서 바이든 후보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내가 당선되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들은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노력이 자신의 후보직을 훼손하려는 의도인가”라며 그것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게 불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가족이 러시아로부터 350만달러를 수수했다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통해 직접 나온 것이라고 역공을 퍼부었다.

바이든의 자녀(아들)가 우크라이나 기업을 통해 부정한 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재차 꼬집은 것이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나는 평생 외국에서 한 푼도 받지 않은 사람”이라며 도리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보다 중국에서 50배의 세금을 더 내고 비밀계좌까지 갖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이어 “세금신고서를 공개하라”고 다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후보는 월스트리트 기부자로부터 거액을 모금했다”며 “월스트리트에서 돈을 가져가는 사람은 당신이지 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은 2016년 대선 때 민주당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나는 평균 기부액이 43만달러”라고 응수했다.

이 외에도 이민자 정책, 기후 문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두 후보는 토론이 종료된 후 인사도 없이 뒤돌아 나가버렸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