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화예금 잔액, 전월比 30억9000만달러↓
9월 외화예금 잔액, 전월比 30억9000만달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0.2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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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사상 최대치 찍고 7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
기업 결제금 수요·증권사 단기 자금 인출 영향
2020년 8월·9월 말 기준 통화별·주체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단위: 억달러). (자료=한은)
2020년 8월·9월 말 기준 통화별·주체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단위:억달러). (자료=한은)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 8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외화예금 잔액이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했다. 9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30억9000만달러 줄어든 85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예금 잔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예금 중심으로 일부 기업들의 결제금 수요와 증권사들의 단기 인출 등 요인이 작용한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의 '2020년 9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854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0억9000만달러 줄었다.

국내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8월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2012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예금이 734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1억2000만달러가 빠졌다. 미 달러화는 9월 외화예금 잔액에서 86%를 차지했다. 

한은은 달러의 경우 일부 기업의 결제금 수요와 증권사의 해외자금 예치 등 요인에 따라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추석 연휴 중 주가 변동에 대비해 해외 파생상품 거래 증거금을 해외계좌에 미리 예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화예금도 증권사의 단기 운용자금 인출 등으로 줄어 전월보다 2억9000만달러 감소한 3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 거주자외화예금 중 유로화 비중은 4.5%로 나타났다.  

9월 엔화와 위안화 잔액은 전월 대비 늘었다. 9월 엔화예금은 49억5000만달러(5.8% 비중), 위안화는 16억3000만달러(1.9%)로 집계됐다. 각각 1억9000만달러와 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전월보다 1000만달러 감소한 15억4000만달러(1.8%)를 기록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 외화예금이 675억3000만달러로 전체 잔액 중 79% 비중을 차지했다. 전월 대비 감소 폭은 34억6000만달러다. 같은 기간 개인 외화예금은 179억2000만달러(21%)로, 3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기업과 달리 개인 외화예금이 증가한 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말 1188원에서 9월 말 1169원으로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개인들을 해외 유학생 송금 등 수요로 인해 환율 하락 시 외화예금을 쌓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환율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