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1' 조기등판설 '솔솔'…주춤한 화웨이 겨냥
삼성 '갤럭시S21' 조기등판설 '솔솔'…주춤한 화웨이 겨냥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0.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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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시리즈 내년 1월 출시예정…예년보다 2개월 앞당겨
화웨이, 美 제재로 퇴출위기…필수 AP 수급 어려울 전망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를 예년보다 일찍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제재로 시장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화웨이의 공백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 스마트폰 라인업 출시일정의 전반적인 조정이 갤럭시S21의 조기 출시설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각) 해외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 시리즈를 내년 1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S 시리즈를 매년 2월 공개 후 3월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21은 예년보다 1~2개월가량 일정을 앞당긴 셈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조기출시는 미국 정부제재로 시장에서 퇴출위기인 화웨이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란 풀이가 나온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올해 4월 21%에서 8월 16%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에서 22%로 증가했다.

양사 간 이 같은 점유율 격차는 올해 4분기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는 오는 22일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40’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미국 제재 탓에 필수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000) 등의 수급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삼성전자만 얻는 건 아니다. 중국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4월 8%에서 8월 11%로 점유율을 늘렸다.

이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의 경우,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등 화웨이가 강세를 보였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 벌어질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에서 삼성전자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국가 간 정책과 정치관계가 스마트폰 시장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업체 간의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고,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 OPPO 등이 가장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즈모도차이나 등 외신들은 최근 “샤오미가 중국 업체들 중에선 퀄컴의 차기 AP인 스냅드래곤 875칩셋을 가장 먼저 공급받고, 일정기간 독점적 지위를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올해 2월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선 갤럭시S20와 갤럭시Z플립이 동시 공개됐다. 동시공개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순 있지만, 이목을 분산시킨다는 게 단점으로 떠오른다. 업계는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갤럭시S21을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