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3년 반 30대 은행 신규 신용대출 47조…전 연령 중 최대
문 정부 3년 반 30대 은행 신규 신용대출 47조…전 연령 중 최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0.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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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율, 2018년 2%서 올해 8월까지 72%로 큰 폭 확대
2017년~2020년 8월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현황(단위:조원,%). (자료=김상훈 의원실·금감원)
2017년~2020년(8월까지)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현황(단위:조원,%). (자료=김상훈 의원실·금감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약 3년 반동안 30대의 은행 신규 신용대출이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4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신용대출 증가폭은 2018년 약 2%에서 올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2%로 크게 확대됐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여간 5대 시중은행 신규 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전 연령대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시중은행 5곳에서 새로 빌린 돈은 141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30대가 빌린 돈은 47조2000억원(33.3%)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20대 청년들도 14조2000억원(10.0%)에 달하는 신규 대출을 받았다. 최근 4년간 2030대 청년층의 대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6.4%를 차지한 셈이다.

김 의원은 "文정부 3년여간 가중되는 대출규제와 집값 상승, 코로나로 인한 경기악화가 더해지면서 빚으로 버티는 삶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0대의 대출 수요는 지난 2018년보다 2019년과 올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2018년 30대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1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2019년 30대의 신규 대출은 12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만에 13조2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2.3% 급증한 수준이다.  

20대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도 매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을 보면 2017년 6.8%, 2018년 12%, 2019년 17.8%, 올해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0.8% 늘었다.

특히, 올해는 3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도 신용대출 급증세가 보이고 있다. 40대의 지난 8월 기준 신규대출액은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5% 늘었다. 50대와 20대의 신규대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과 폐업, 내집마련을 위한 '영끌'에 내몰리는 생계형 자금수요에 더해, 주식 투자를 위한 '빚투' 현상까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30대는 물론, 전 세대에 걸쳐 빚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경기침체가 오래갈수록 대출의 부담은 가중된다. 특히 소득과 자산이 적은 청년세대의 어려움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