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보다 저렴하다’…유통업계, 와인 판촉경쟁 '후끈'
‘스타벅스 커피보다 저렴하다’…유통업계, 와인 판촉경쟁 '후끈'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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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혼술 트렌드 확산에 소비·관심도 지속 증가, 매출도 성장
이마트·롯데·홈플러스 등 물량 대폭 늘리고 초저가 와인 확대
편의점 CU·이마트24, 가성비·프리미엄 와인 특가 판매 '호응'
이마트는 10월21일까지 역대급 물량의 와인장터를 진행한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10월21일까지 역대급 물량의 와인장터를 진행한다. (사진=이마트)

유통업계는 홈술과 혼술, 캠핑문화 확산에 따른 와인 대중화에 발맞춰 반값 할인 등 초저가 판촉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역대급 와인 판촉행사를 잇달아 전개하고 있다. 와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판매물량을 대폭 늘리고, 선호도가 높은 와인을 중심으로 할인을 적용해 소비자를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올해 연 매출 품목별 ‘톱(Top)10’에 와인이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마트는 이를 계기로 오는 21일까지 전국 141개 매장에서 1000여종의 와인을 7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공급물량을 지난해 동기보다 20%가량 늘렸다. 특히, 이번 가을시즌에는 별도의 와인 코너가 없던 매장에서도 ‘전점장터’ 와인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70% 늘린 45만병을 확보했다. 소비자는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 내 스마트오더 탭을 클릭해 와인을 사전에 간편하게 주문할 수도 있다. 와인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와인 매출은 전년보다 27%가량 상승하면서 톱10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Needs)를 만족시키고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라인업을 다변화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마트보다 일주일가량 더 긴 28일까지 와인 판촉행사를 전개한다. 롯데마트도 지난 봄시즌 보다 공급물량을 30% 늘린 60만병, 종류는 800여종까지 확대하고 계열 멤버십인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특히, 이번 가을 와인장터에서 스페인 와인 ‘레알 푸엔테’ 2종을 병당 3900원이라는 업계 최저가 수준의 가성비 와인을 집중 홍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레알 푸엔테’ 2종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4100원)보다 더 저렴한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크리스탈 와인잔을 부르고뉴·보르도 등 맞춤형 4종으로 함께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10월26일까지 8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와인을 할인 판매한다. (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10월26일까지 8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와인을 할인 판매한다. (제공=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유럽산 스파클링 와인을 4900원이라는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유럽산 스파클링 와인을 4900원이라는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제공=홈플러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족이 늘고,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와인 수요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올 1~3분기 와인 매출 신장세는 71.4%에 달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초저가에 초점을 맞추고, 청량감이 높은 유럽산 ‘스파클링 와인’을 병당 4900원에 판매 중이다. 앞서 출시했던 호주의 체어맨 와인과 미국 카퍼릿지 와인을 4990원에 책정하면서 45만병 이상 판매고를 올렸던 성과를 지속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엔 식전주로 인기 높은 스파클링 와인을 초저가로 내세웠다. 

마트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들도 와인 판촉 경쟁에 적극 뛰어든 모습이다. 

CU(씨유)는 현재 ‘아뻬띠드 까버네쇼비뇽’과 같은 프리미엄급 와인 5종을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한편, 혼술에 적합한 ‘로쉐마제’ 등 미니와인 7종 중 3종을 한 번에 9900원 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전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는 유명산지 대표 와인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용 브랜드 ‘꼬모’를 앞세워 6900원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선정한 톱 밸류(Top Value) 와인 ‘아발론 캘리포니아 까베네쇼비뇽’을 10월 한 달 간 1만9900원 특가로 판매한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