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액, 3년 반 만에 5.5배로↑
생보사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액, 3년 반 만에 5.5배로↑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0.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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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자 지급 상품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생명보험사 외화보험 판매 규모(단위:건, 억원). (자료=금감원)
생명보험사 외화보험 판매 규모(단위:건,억원). (자료=금감원)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량이 최근 3년 반 만에 5.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보험 가입자에게 장기간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품 특성상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간 이자를 붙여 외화로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 외화보험'의 누적 판매량은 3년 반 만에 446% 증가한 2조8000억원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외화보험 판매 금액은 지난 2017년 1년 동안 3230억원에서 2018년 6832억원, 2019년 969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외화보험 판매금액이 7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가 같지만, 보험료 납부와 지급 모두 외화로 이뤄지는 보험 상품이다. 특히, 저축성 외화보험은 장기간에 걸쳐 이자를 붙여 지급해야 해 보험사의 부채로 인식된다.

홍 의원실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금액은 전체 외화보험의 85%에 해당하는 2조8000억원이다. 저축성 외화보험의 누적 판매액은 지난 2016년 말 기준 5049억원에서 3년 반 만에 446% 증가했다.

홍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명보험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보사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