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부양책 늦거나 약하면 경기회복 위협"
미 연준 "부양책 늦거나 약하면 경기회복 위협"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0.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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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의사록 공개…현재까지 재정지원 효과 강조
FOMC 9월 의사록 게시 화면. (자료=연준 홈페이지)
FOMC 9월 의사록 게시 화면. (자료=연준 홈페이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경기부양법안이 예상보다 늦거나 약할 시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된 미국 경기회복에 위협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7일(이하 현지 시각) CNBC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준은 이날 지난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연준 FOMC는 재정지원 효과로 인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까지 고용 회복 진전이 있었고, 중소기업과 농민들도 힘을 얻었다고 했다. 

또, 회의록에서 "다수 위원들이 추가 재정지원을 가정할 시, 이가 예상보다 적거나 늦을 경우 미국 경기 회복은 예측보다 늦어질 수 있다"며 "추가 재정지원 부재 시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고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모든 위원들이 향후 경기 향방이 코로나19 진로에 좌우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연준이 앞으로 자산 매입 정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연준은 채권 매입 규모를 3조5000억달러 확대할 시 경기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샤나 구하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80도 선회하지 않는 한 연준이 곤란해질 수 있다"며 "중앙은행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들에 대한 1200달러 현금 지급과 항공 업계, 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책을 촉구했다. 이로부터 하루 전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 승리 이전까지 민주당과의 추가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스레드. (자료=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스레드. (자료=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만약 내가 미국인들에 1200달러를 지급하는 독자적 부양법안을 받는다면 즉시 현금이 지급될 것이다. 나는 준비가 돼 있다. 낸시(펠로시 민주당·하원의장) 듣고있나?"고 썼다. 

또, 트럼프는 "백악관과 상원은 미 항공사에 대한 250억달러 급여지원 프로그램과 소기업 대상 1350억달러 실업보호프로그램(PPP)을 즉시 승인해야 한다. 두 법안 모두 경기부양법안(CAREC Act)에서 남은 기금을 통해 완전히 지급될 것이다. 그럴 돈은 있다. 나는 바로 서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추진하는 개별 법안들이 민주당 의원들이 일관되게 거부해 온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WSJ는 최근 WSJ·NBC뉴스 전국 여론조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의 지지율 격차가 14%p까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