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위급 외교관' 조성길, 작년 7월 한국 들어왔다
'北 최고위급 외교관' 조성길, 작년 7월 한국 들어왔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0.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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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국정원 "확인불가"
조 전 대사대리가 2018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조 전 대사대리가 2018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2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잠적해 '제3국 망명설'이 돌았던 북한의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 대리가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여권 등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제3국을 거쳐 지난해 7월 국내에 들어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도 전날 SNS에 "조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해 대사직을 대리했다.

그는 아버지와 장인 또한 북한에서 대사를 지낸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18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췄다.

잠적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 중일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의 종적이 사라졌을 당시 국가정보원은 망명이 맞다고만 확인했을 뿐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한 바 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 망명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