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바른 길’ 응원해야
[e-런저런] ‘바른 길’ 응원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20.10.0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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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 A씨가 학창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폭로되며 대중에 고개를 숙였다.

A씨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B씨는 “A씨가 일진들과 함께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빼앗았고, 동급생 중에서도 특히 체구가 작거나 제일 약해 보이는 친구들만 골라서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A씨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똑똑하고 반듯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대중의 실망감과 충격이 컸다. 여기에 일부 A씨의 팬들이 B씨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A씨는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고 주목을 받는 것을 좋아해 소위 노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던 시절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며 “철없던 사춘기를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며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또 “저에게 상처받은 분들께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전해 상황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B씨가 피해사실을 알린 이후, A씨가 공식 입장을 내기 전까지 B씨에게 욕설과 협박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일부 팬들의 행동이 씁쓸함을 남긴다. 이런 행동은 학교 폭력에 대한 기억으로 고통 받다 용기를 낸 B씨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긴 셈이다.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한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A씨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커지게 하는 역효과를 냈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아낀다면 그의 ‘바른 이미지’가 아닌 ‘바른 길’ 응원해야 하지 않을까.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