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檢 추석날 국민 열받게 해"…'밥상 민심' 흔드는 국민의힘
"秋·檢 추석날 국민 열받게 해"…'밥상 민심' 흔드는 국민의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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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음주운전 아니라는 것… 검찰수사 누가 믿겠나"
유은혜 사회부총리(왼쪽)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왼쪽)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황제 군 복무' 논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야권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북한의 남한 공무원 피살 사건과 맞물려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자, 명절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한 야권의 공세 수위도 높아졌다.

30일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서울동부지검 수사 결과를 국민 누가 믿겠느냐"며 "추석날 국민을 열받게 하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추 장관은 검찰이 아들 논란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야당을 향해 '일방적 주장을 정쟁 도구로 삼은 데 대한 합당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를 두고 최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이 카카오톡으로 보좌관에게 아들 부대 장교의 연락처를 보낸 게 검찰 발표로 드러났다"며 "전화번호는 알려줬지만, 전화는 시키지 않았단 변명을 하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귀 뀐 X이 성낸다'라는 말이 있다"며 "추 장관의 적반하장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부각했다.

장 의원은 추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들을 타깃(목표)으로 보수 야당·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적 공세를 펼친다'고 한 것에 대해 "당대 최고 권력자가 약자 코스프레(시늉)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경우 전날 화상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남측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언론이 조용한 틈을 타 사건을 털어버리려 한다"고 여권과 검찰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고리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도 차이도 오차 내 접전으로 따라잡고 있어 야당은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더욱 정부 실정과 비위 의혹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로 가져갈 공산도 크다.

실제 같은 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9월 5주차 주중 잠정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5%p 내린 44.2%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0.4%p 오른 51.9%를 기록했다. 긍정과 부정 격차는 7.7%p로 2주 연속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4%p 오른 34.5%로 나타났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의 경우 2.3%p 오른 31.2%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는 3.3%로 3주 만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포인트) 안으로 좁혀졌다. 주간 집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로 올라선 것도 3주 만이다. (이번 조사 TBS 의뢰,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임의 전화걸기, 응답률 4.5%,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확인)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