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방역 미비점 지적… '서해 피격 사건' 언급 없어
北 김정은, 방역 미비점 지적… '서해 피격 사건' 언급 없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30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국회의 주도… 창건 75주년 등 논의
南 공무원 피살, 내부 비공개… 언급 없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8차 정치국회의가 9월 29일 평양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렸다며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8차 정치국회의가 9월 29일 평양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렸다며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진행했지만, 남측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이하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18차 정치국회의를 실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후보 위원들이 참가했다. 당 중앙위 부장들과 국가방역 부문 성원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를 언급,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전파 위협을 막기 위한 사업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통신은 “회의에선 세계적 악성 전염병 확산 형세에 대한 보고에 이어 방역 부문에서의 자만과 방심·무책임성과 완만성을 철저히 경계하고, 대중적인 방역분위기와 전인민적 자각적 일치성을 더욱 고조시켜 강철 같은 방역 체계와 질서를 확고히 견지할 데 대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신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지적했는지는 소개하지 않았다.

회의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당 창건 75주년 관련 사업과 수해·태풍피해 복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통신은 “당 중앙위 정치국은 당 창건 75돌을 맞으며 진행한 당과 국가적 사업, 재해복구 정형에 대하여 점검했다”며 “이 사업의 성공적 보장을 위한 해당한 조직적 대책들을 제기하고 토의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조직(인사) 문제도 의제로 올렸다. 통신은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전례 없는 재앙과 재해 위기 속에서도 당 창건 75돌을 진정한 인민의 명절로 성대히 경축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감하는 올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들을 취했다”며 “인민의 생활을 안정·향상시켜 나가는 데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회의에선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의 남측 공무원 피살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서 피격 사망한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통일전선부 명의로 청와대에 보냈다.

이 사실은 북한 내부엔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치국회의에선 이번 문제를 비공개적으로도 논의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사건 당시 북한군 내부 무전을 감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대응이 안일하고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