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 민심이 '국면 좌우'… 여야, 대북관 두고 눈치싸움
추석 밥상 민심이 '국면 좌우'… 여야, 대북관 두고 눈치싸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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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내 특위 설치" vs 국민의힘 "대통령 뭐하나"
서해 최북단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 피격·사망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씨(47)가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6일 오전 인천시 연평도에서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으로 돌아갔다. 사진은 이날 이른 아침 무궁화10호가 출발 전 연평도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서해 최북단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 피격·사망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씨(47)가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6일 오전 인천시 연평도에서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으로 돌아갔다. 사진은 이날 이른 아침 무궁화10호가 출발 전 연평도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남측 공무원 피격을 두고 여야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여당은 사건 확대를 회피하고 있지만, 야당은 대통령 입장 표명까지 주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내 특별위원회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당내 공동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특위를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특위 위원장은 황희 의원, 간사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는 추석을 앞으로 이번 사건이 불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란 평가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문을 추진했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하자 여러 조건을 달면서 사실상 무산 기조로 돌린 상태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에 직접 나와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해 분명히 밝혀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대통령 휘하에 있는 공무원 한 사람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돼 불까지 태워진 사태가 벌어졌다"며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정부가 과연 존재하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사전에 사실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 배경은 짐작건대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앞에 놓여있어, 혹시 이 사태로 인해 유엔 연설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유독 북한 문제에 관해선 왜 이렇게 관대한 입장을 취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번 개성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을 때도 정부의 태도는 굉장히 모호했고, 이번 사태에도 똑같은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 생명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말을 누누이 언급해온 분이다. 왜 이번에는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