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코로나 시대의 '단생산사'
[기고 칼럼] 코로나 시대의 '단생산사'
  • 신아일보
  • 승인 2020.09.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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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배 한국국토정보공사(LX) 서울지역본부장

요즘 쓰임새가 고민되는 말 중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장자가 한 말로 '사람의 목숨은 기가 모인 것이니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다'라는 뜻인데 우리 민족은 국난의 시기에 '단생산사(團生散死)'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했다. 

과거 명량해전 당시 칠천량 해전의 대패로 남은 전선 12척으로 300척이 넘는 왜선을 대적하는 것은 불가능 해 보였다. 그런데도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에 단생산사의 신념을 일깨웠고 일본군에 대승을 거뒀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잠식해 그로 인한 인명과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할 뿐 아니라 생활양식이 바뀌고 있다. 실내외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이로 인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속화돼 폐업하는 상점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축제와 문화행사의 취소는 '코로나 블루'증상을 만들었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지만 친척과 친구를 가까이 만나는 것이 조심스러워 연휴 기간에 이동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듯하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한강과 같은 유원지에서 야외활동을 즐기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신규환자를 보면 집회 또는 모임을 매개로 한 연쇄적 전파가 많고 자칫 잘못하면 전국으로 확산할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수도권의 엄중한 상황을 볼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지 않으면, 코로나19의 확산은 불가피해 보인다. 

필자가 몸담은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도 각종 회의 및 계약업무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잠깐의 불편을 모두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수많은 외침과 역경 속에서도 이를 잘 이겨낸 단합된 기질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힘을 합치면 이겨내지 못할 위기는 없고 위기를 극복할 힘은 혐오와 불신이 아닌 협동 정신과 신뢰에서 나온다. 모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고 건강한 일상이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은 이번 국난에서도 적용되며 우리는 사회적 언택트를 추구하되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정신과 실천적 행동은 하나로 모아야 한다. 여전히 해답은 '단생산사'에 있다. 

/방성배 한국국토정보공사(LX) 서울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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