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車 휴대용 설명서 필요해"
한국소비자원 "車 휴대용 설명서 필요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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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500명 설문조사 결과 21% 설명서 이용 안 해
설명서 이용자 9.9%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 다 읽어
차량 취급설명서. (사진=한국소비자원)
차량 취급설명서. (사진=한국소비자원)

최근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편의 장치와 기능이 추가되면서 차량 취급설명서가 두꺼워지자 가독성을 높인 별도의 휴대용 설명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2018년식 이후 차량의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4%(447명)는 필수 정보를 포함하면서도 휴대성과 가독성을 살린 ‘휴대용 취급설명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응답자 중 21%(105명)는 취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설명서 이용 경험이 있는 395명 중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전체 내용을 숙지한 운전자는 9.9%(39명)에 그쳤다.

취급설명서 이용 경험자의 54.2%(214명)는 설명서의 불편한 점(중복 응답 포함)으로 ‘휴대성이 좋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가독성이 좋지 않다’와 ‘내용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응답도 각각 52.4%(207명), 37.2%(147명)를 차지했다.

또, 차량 관련 정보와 유지·보수, 안전장치, 운전자 보조 장치 등 부문별 내용을 정확히 아는 운전자의 비율은 10% 이하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국내 5개사, 수입사 12개사 등 자동차 제작사 17곳의 차량 설명서 제공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간편 설명서를 별도로 배포하는 회사는 6곳이었으며, 이마저도 기본적인 항목만 포함돼 있었다.

또, 국내사는 모두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 취급 설명서 내용을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수입사 중 8곳은 국내 홈페이지에 설명서를 게재하지 않았고, 4곳은 한국어 앱이 없었다.

각 수입사는 앞으로 휴대용 취급설명서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홈페이지에 설명서가 없거나 한국어 앱을 마련하지 않은 수입사들도 이를 개선할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