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플러스' 모바일로 확장…광고형 VOD 확대
삼성 'TV플러스' 모바일로 확장…광고형 VOD 확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9.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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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제공하던 무료 영상스트리밍 서비스 모바일로 출시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광고수익 증가 기대…자생력이 관건
삼성 갤럭시 스토어에 올라온 '삼성 TV플러스' 앱.(이미지=갤럭시스토어)
삼성 갤럭시 스토어에 올라온 '삼성 TV플러스' 앱.(이미지=갤럭시스토어)

삼성전자는 TV에서만 제공하던 무료콘텐츠 서비스 ‘삼성TV플러스’를 모바일로 확장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와 함께 광고 VOD(다시보기)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스마트TV에서 제공하던 ‘삼성TV플러스’를 갤럭시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스마트폰용 앱 형태로 출시했다. 지원기기는 작년 초 선보인 갤럭시S10 시리즈부터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등이 해당된다. 다만, 초기 서비스 지역은 미국 지역에 한정됐다.

‘삼성TV플러스’는 삼성 스마트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뉴스부터 예능,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홈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택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가상 채널 서비스다. 수익은 광고로 대체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서 2015년 말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해 미국을 비롯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삼성 TV플러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수백만, 월별 시청 수는 수십억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시한 스마트폰용 삼성TV플러스도 뉴스, 스포츠, 리얼리티TV, 영화, 어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고든램지의 신장개업(Kitchen Nightmares)과 SOS 해상구조대 베이워치(Baywatch), 피플TV(PeopleTV), 플레이어스TV(PlayersTV) 등 135개 채널의 새로운 콘텐츠 검색기능을 지원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TV플러스를 확장한 것으로 해석한다. 삼성 갤럭시만의 효용성을 갖춰 소비자들을 자사 콘텐츠 생태계에 머물게 만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전용 무료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과 전자지갑서비스 ‘삼성페이’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올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1.4%p(포인트) 오른 27.1%로 2위를 유지했다. 1위인 애플도 같은 기간 점유율을 1.5% 늘리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욱 벌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삼성TV플러스’의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지원기기를 늘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TV플러스가 자생력을 갖추려면 광고수익으로 직결되는 시청자 수를 확대해야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제공한 ‘밀크뮤직’과 ‘삼성페이 미니’의 경우, 경쟁력 부족 등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날씨, 삼성페이, 헬스 등 갤럭시 내 기본 탑재된 앱에 배너광고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삼성TV플러스 지원기기 확대는 넷플릭스 등 구독형 서비스와 다른 영역인 광고기반 무료 VOD 시장을 정조준했다는 풀이도 나온다.

영국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영국 내 VOD 소비 중 광고지원비디오(AVOD)는 가장 큰 폭(30%)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월정액 주문형 비디오(SVOD)는 26%로 뒤를 이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