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 ‘침묵’…코로나 방역만 강조
北 매체,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 ‘침묵’…코로나 방역만 강조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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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실종 공무원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
연평도 실종 공무원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뒤 불태운 사건에 대해 25일 오전까지 침묵을 유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만 강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남측에서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방역 부문이야 말로 인민 보위”라며 방역만 강조했다.

전날 우리 군 당국과 청와대가 북한의 행위를 반인륜적인 만행이라며, 해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거듭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는 모양새다.

노동신문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을 거듭 강조하며 '방역 부문 일군들이 무거운 책임을 다하자'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방역 부문이야말로 인민보위, 조국보위의 전초선이다”면서 “일군들이 최대로 각성 분발해 우리의 방역장벽을 더욱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를 통해서는 강·하천에 대한 방역 감시 강화를 언급하며 “물에 떠내려오거나 강 유역에 쌓인 물체, 오물 등을 철저히 방역학적 요구대로 처리하는데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 강·하천들에 감시 초소가 증강되고 책임적인 일군들로 감시역량이 보강됐다”고 전했지만 북측 해상에서 사살된 남측 공무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 피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북한의 대응과는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박왕자씨 피격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월12일 담화를 통해 “남조선 관광객이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