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 우리나라 최초 공중보건의서 ‘동의보감’ 완성
9월22일, 우리나라 최초 공중보건의서 ‘동의보감’ 완성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9.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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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 아트)
(사진=아이클릭 아트)

조선의 최고 의학서적, 동의보감이 1610년 9월22일(음력 8월6일) 완성됐다. 

동의보감은 백성을 어여삐 여긴 당시 임금 선조대왕의 염원과 허준의 신의와 노력으로 탄생한 조선의 의학서다.

선조대왕 시절 조선은 임진왜란과 두창 등 각종 질병이 창궐해 나라의 근심이 높았다. 

전란으로 백성들의 삶은 더욱 궁핍해져 갔고 민생은 도탄에 빠져갈 즈음, 당시에도 수준 높은 의학서들은 두루 있었지만 대부분 중국 의학서로 조선인의 체질과 달라 약을 써도 낫지 않았다. 

또한 한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들은 중국 의학서의 어려운 말을 몰랐고 백성들의 질병은 날로 높아갔다.

이를 애통히 여긴 선조대왕은 병들어 가는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고심했고 허준을 비롯한 조선을 대표하는 어의들에게 의학서 편찬을 하라는 어명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선조대왕은 어의들에게 의학서 편찬을 위해 3원칙을 꼭 넣어야 한다고 이르니. 

첫째, 약물 치료보다 마음 다스림을 먼저하고 둘째, 꼭 필요한 이론과 처방만을 가려 모으고 셋째, 백성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국산 약명을 적으라고 하명했다.  

어려운 한자 옆에는 한글로 약명을 표기하니 백성들은 보다 쉽게 약명과 효능을 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집필과정은 단연코 쉽지 않았다.

허준을 비롯한 어의들이 집필을 시작하자 1597년 정유재란의 발발로 어의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작업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자 선조대왕은 허준에게 단독 집필을 하명하는데 1608년 선조대왕이 그만 세상을 떠나버렸다.

허준은 왕이 승하하자 책임을 지고 유배를 떠나고 유배 중에도 동의보감 편찬에 몰두해 드디어 1년8개월 만에 동의보감을 거의 완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허준은 주요의서 500여 권을 분석하고 자신이 오랜기간 쌓아온 의술과 지식을 동원해 14년 만에 지금의 동의보감을 최종 완성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질병을 중심으로 나열한 중국의서와 달리 사람중심의 인본주의적 사고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1613년에는 동의보감 목활자본이 간행돼 널리 보급되기에 이르렀고 총 25권의 동의보감이 간행됐다. 

‘내경편 4권’은 인체 내부와 정신질환에 대해 다뤘고 ‘외형편 4권’은 인체내부의 외과적 질환을 담았다. 또 ‘잡병편 11권’ ‘탕액편 3권’ ‘침구편 1권’ 등 총 25권으로 구성됐다. 

방대한 동의보감으로 인해 빠른 처방이 필요할 때는 목록만 봐도 병의 치료와 처방법을 알 수 있도록 동의보감 목록편 또한 2권이 간행됐다. 

간행될 당시 동의보감은 동아시아의 의학을 집대성한 의학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멀리 중국과 일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동의보감의 한자어를 풀이해보면 동녘동, 의학의, 보배보, 거울감이다. 동방예의지국 조선의 귀중한 보배로운 의학서라는 뜻이다. 

그 옛날 17세기인 1600년대 말 백성의 건강을 위해 예방 의학 및 공공의료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그 가치는 매우 높다.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의서로 평가받는 ‘동의보감’ 

2009년 7월 동양의학서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간행 402년 만인 2015년 국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