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증권거래소 MEMX, 월가 지원 업고 '개시'
미국 새 증권거래소 MEMX, 월가 지원 업고 '개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9.2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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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미국 시장 모든 주식 취급 예정  
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과 경쟁 구도 예상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미국 월가 대형 금융사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멤버스증권거래소(MEMX)가 개시했다. 새 증권거래소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아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이하 현지 시각)에 따르면, 이날 멤버스증권거래소(MEMX)에서는 오전 7시48분(동부표준시)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ED) 주식 100주가 주당 73.90달러에 첫 거래로 체결됐다.

거래소 개시 첫 날인 이날 MEMX는 알파벳(GOOG)과 엑손모빌(XOM)을 포함해 7개 종목만 취급 중이다. 오는 29일부터 미국 시장에 상장된 모든 주식을 거래할 예정이다. 

MEMX 출범 이면에는 월가 금융사들이 자리한다. 월가에서는 기존 주요 거래소가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시장 자료 및 기타 주요 서비스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다는 인식이 있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주식 거래량의 약 60%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을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와 나스닥(NASDAQ),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3개의 주요 증권거래소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 

뉴저지주 기반 스타트업이었던 MEMX는 증권거래소 개장을 위해 찰스 슈왑과 시타델 증권, 골드만 삭스, 버츄 파이낸셜 등 월가 대형 금융사들에 1억3500만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 이트레이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JP모건 체이스, 모건 스탠리, TD 에머리트레이드, 마이크로소프트, UBS그룹, 웰스파고 등도 자금을 지원했다. 

현지 투자자와 분석가들 사이에서 MEMX가 현 거래소에 대적할만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MEMX의 성공에 절대적인 보장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셰인 스완슨 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 수석 분석가는 이날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이 치열한 환경이다"며 "다른 거래소들이 그냥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거래소들도 점유율 손실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리베이트와 수수료 정책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MEMX는 초기 손실을 감수하고 수수료 인하 정책을 통해 투자자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기존 거래소보다 더 나은 거래 플랫폼 제공을 위해 신기술도 활용한다. 

조나단 켈너 MEMX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 참여 유도를 위해 모든 거래에서 공격적으로 돈을 잃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MEMX의 출범은 이달 들어 미국 증권 거래소들이 잇따라 선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롱텀증권거래소(LTSE)는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와 벤처 투자자의 지원으로 공식 가동을 시작했고, 옵션 거래 사업자인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첫 증권거래소 MIAX펄에쿼티스는 오는 25일 개시한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