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오라클 협상 "곧 결정"
트럼프, 틱톡-오라클 협상 "곧 결정"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9.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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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자 지분 50% 이상·이사회 구성 등 합의

이번주 트럼프 행정부와 미 재무부가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오라클의 협상 건을 검토하면서 거래 성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가 최근 역제안한 수정 요구사항을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행정부가 이날 오전 오라클과 월마트 경영진들과 틱톡 계약안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도 관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미 재무부가 수정 제출한 20페이지 분량의 변경안을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재무부 변경안에는 미국 본사의 틱톡 이사회는 미국 정부가 개별 승인한 미국 시민권자로 구성하는 방안이 담겼다. 미 정부 승인 아래 데이터 보안 전문가 1명이 보안 위원회 의장을 맡고, 일급 기밀 보안 승인을 받게 된다.

또, 오라클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독립적인 이사회와 함께 미국 내 본사를 두는 새로 설립된 틱톡의 소수 주주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미국 투자자가 틱톡 지분을 50% 이상을 갖는 조건도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바이트댄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바이트댄스 지분 구조는 설립자 장이밍이 약 25%, 직원들이 20% 지분을 갖고 있다. 세쿼이아 캐피털과 재너럴 애틀랜틱 등 미국 투자자는 약 40% 주식을 가지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오라클과 월마트가 투자 참여로 지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본사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 제출을 12개월 정도 이후에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 댄스가 미국 사업체의 대부분을 소유하는 것에 불편함을 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개념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자들에게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주부터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와 협상 조건을 검토했다. 재무부가 권고안 윤곽을 잡고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구조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 관리를 오라클에 넘기고, 글로벌사업부를 분리 이전해 미국 내 틱톡 본사를 설립한다는 절충안을 지난 주말에 제출했다. 절충안에는 미국 본사에서 2만명 현지 인력을 고용하는 등 방안도 담겼다.   

지난 8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트댄스 소유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에 미국 개인정보보안상 이유로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현재 행정부는 오는 20일까지 해당 우려를 해결하는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미국 내 이용금지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틱톡의 데이터 관리뿐 아니라 기업 소유권 지배구조까지 문제가 일게 되면서,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초기 협상대상자인 마이크로소프트 대신 트럼프와 친분이 있는 오라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