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집단감염 속출… 방역 ‘숨고르기’ 괜찮나
게릴라성 집단감염 속출… 방역 ‘숨고르기’ 괜찮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9.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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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등 소규모 모임 통한 집단감염 확산
거리두기 강화 ‘풍선효과’에 방역 당국 긴장
출입통제된 여의도 한강공원 (사진=연합뉴스)
출입통제된 여의도 한강공원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추가 연장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주일째 신규 확진자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감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게릴라성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이 같은 정부의 판단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9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주말까지 연장한 수도권의 강화된 거리두기가 5일 남은 시점에서 환자 발생 추세는 확실하게 꺾이고 지속적으로 감소해 하루 100명대로 안정적인 모습”이러며 “이번 주말까지 5일간만 더 집중해서 거리두기에 힘써주신다면 확연하게 안정된 상태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게 되고, 추가적인 거리두기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371명→323명→299명→248명→235명→267명→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왔으나 전날 136명, 이날 156명으로 이틀 연속 늘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7일(78명)과 전날(98명) 이틀간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이날은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집단감염 건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기간별로 확인된 신규 집단감염 건수를 살펴보면 8월2일~15일 23건, 8월16일~29일 40건, 8월23일~9월5일 52건으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풍선효과’로 인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1일 식사 모임을 한 ‘온라인 산악회’ 참석자 5명이 전원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일에는 이들과 접촉했던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동대문구 SK탁구클럽과 광주 동광주탁구클럽, 대전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가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대다수 동호회의 경우 소규모 인원들만 모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생활체육 동호회의 경우 직업과 연령, 거주지가 다양해 한 번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와 직장 등 또 다른 집단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밤 9시 이후 실내 술자리가 어려워진 시민들이 공원이나 놀이터, 대학 캠퍼스 등 야외공간에서 술자리를 갖는 것도 거리두기 강화조치에 따른 ‘풍선효과’의 또 다른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